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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설리반의 자아체계, 정신분석학, 설리반의 대인관계이론,성격발달

by 오늘도웃자쏭 2025. 5. 19.

 

해리 설리반(1892-1949)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로 대인관계 정신분석을 발전시켰다. 그는 성격의 형성 과정에서 대인관계와 사회적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으며 정신질환을 병리 그 자체보다는 '삶 속의 문제'로 바라보았다. 설리반은 시카고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윌리엄 앨런슨 화이트 정신과학재단과 워싱턴 정신의학학교, 그리고 정신건강을 위한 세계연합을 세우는 데 기여하였다. 저서로는 『정신과학의 인간관계론 』, 『인간과정으로서의 정신분열병 』, 『정신과학과 사회과학의 접합』등이 있다. 

신프로이트학파 이론가 중 하나인 설리반은 시카고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정신분석학을 공부했다. 그는 시카고대학교의 실험 심리학 전통의 영향으로 프로이트식의 추상적인 정신내적 역동보다는 관찰 가능한 행동 중심의 대인관계에 학문적 주안점을 두었다. 그는 정신의학이 일종의 대인관계에 관한 이론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정신의학은 정신과 의사가 관찰자로서 치료적 관계에 참여해 대인관계에서 진행되는 사건 혹은 과정에서 관여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설리반의 대인관계 이론은 주로 성격발달에 영향을 주는 사회 및 문화적 요인에 초점을 둔다. 설리반은 대인관계에 기초한 성격발달 이론에서 인간은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적 관계에서 유발되는 고민이나 근심을 회피하고자 하는 강력한 동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개인은 타인과 긍정적 관계를 갖기 원하며 타인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따라서 타인과의 관계는 아동이 발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성격은 되풀이되는 대인관계 상황에 대처하는 지속적인 패턴이다. 다시 말해, 성격은 개인이 사회적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특징적인 방식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설리반은 성격이 고정된 구체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강물처럼 일시적인 사회적 상황에서의 대인관계 경험이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개인의 성격은 대인관계의 틀 속에서만 규명될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은 친밀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 일생에 걸쳐 발달해나간다. 다만 성격의 발달에서 결정적인 시기는 유아기에서 청소년 전기까지이며 이 시기에 형성된 성격이 삶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

 

설리반은 성격이 대인관계 상황에서 야기되는 생리적 욕구와 심리사회적 욕구 간 긴장으로 인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긴장의 원천 중 하나인 생리적 욕구는 생존에 필요한 욕구로서 음식, 물, 휴식, 성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욕구가 일어나면 심리적 긴장이 생성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고자 하게 된다. 긴장이 생성되고 또 긴장해소를 위한 행동이 나타나며 최종적으로 만족감에 이르는 순환이 이루어진다. 긴장의 또 다른 원천인 심리사회적 욕구는 대인 관계적 상황 및 문화적 상황 때문에 야기된다. 이러한 욕구는 심리 사회적 불안감의 형태로 표출된다. 아동의 경우, 안전감은 어머니의 태도 및 행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약 어머니가 자녀에게 직접 화를 내거나 자녀 때문에 불행해하면 그 자녀는 어머니의 이러한 감정을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지각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녀가 경험하는 감정이 바로 불안이다.

 

불안의 주요한 원천은 대인관계다 긴장이 생성되면 이를 해소하려는 행동이 개시되고 그 결과로서 안전감 또는 불안전감을 경험하게 된다. 아동의 경우, 불안은 자신감과 유능감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의 부적응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불안은 개인이 속한 가정, 사회, 그리고 문화체계와 관계가 깊다.

불안은 설리반의 대인관계 이론에서 핵심적인 개념이다. 설리반은 불안이 모든 종류의 정서적 고통과 관계있다고 보았다. 다시 말해, 불안은 초조함 · 죄책감·수줍음 ·두려움 ·무가치함 ·협오감 등 고통스러운 감정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불안은 일종의 경고신호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느끼는 불안은 무언가가 잘못되었으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생애 초기에 유아들은 심리사회적 욕구로 힘의 동기와 신체적 밀착감의 욕구를 경험한다. 하지만 유아들은 무기력감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유아는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아가 신체적 친밀감의 동기를 충분히 성취하지 못하면 그 결과로서 불안전감의 주요 특성인 고독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유아기에는 돌보는 이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설리반은 대인관계 이론에서 자아, 자아역동성, 자아체계등의 용어를 혼용해서 사용하다가 생애 마지막 2년 동안 자아체계라는 용어로 통일해 사용했다. 자아체계는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또 정서적 안전감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안전작동기제를 말한다. 다시 말해, 자아보호체계란 정서적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정서적인 안전감을 추구하기 위해 개인이 대인관계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대인관계 전략에 해당된다. 이런 점에서 그의 자아체계는 일종의 자아보호체계를 의미한다.

 

설리반의 이론에서 핵심적인 개념 중 하나는 인격화이다. 인격화는 개인이 자기 자신 혹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하는 이미지를 말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자아체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한 표상은 아닐 수 있다. 이러한 인격화는 유아기부터 시작되며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노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격화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와 타인에 대한 이미지를 모두 담고 있다. 자신에 대한 이미지의 경우, 어머니의 양육 형태에 따라 '좋은 나', '나쁜 나', '나 아닌 나',의 세 가지 자아상이 존재한다. 

'좋은 나' 자아상은 아이가 자신에 대해 형성한 긍정적인 이미지다. 이러한 이미지는 어머니가 유아의 반응에 대하여 온화하게 대하고 칭찬을 해주며 신체적인 안락함을 줄 때 형성된다. '나쁜 나' 자아상은 자신에 대하여 형성한 부정적인 이미지다. 어머니가 아이와의 관계에서 불만족이나 불쾌감 또는 긴장감을 경험하면 아이의 특정 행동에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럴 때 아이는 어머니의 과민반응에 불안을 경험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이 누적되면 자신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형성한다. 마지막으로, '나 아닌 나'자아상은 정신분열병 환자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자아상은 유아기에 강렬한 불안감을 경험함으로써 발달하는데, 극심한 블안감으로 현실과의 접점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현실에서 유리된 사고와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한편 타인에 대한 이미지의 경우, 특정 사람에 대해 일관되게 지각적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형성될 수 있다. 일단 이러한 이미지가 형성되면, 개인은 그 대상에게 일관된 방식으로 반응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아버지를 권위적인 대상으로 반복해서 지각하게 되면 아이는 아버지를 권위 있는 사람으로 형상화할 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모든 대상들을 비슷하게 지각하여 그들 모두를 대할 때 동일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처럼 설리반은 어린 시절의 가족 관계가 모든 사회생활의 중심이 된다고 주장함으로써 현대 가족치료 이론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