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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의식, 너무나 일상적이지만 너무나 모호한 꿈의 세계

by 오늘도웃자쏭 2025. 5. 25.

사람들은 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꿈의 내용으로 그날 하루의 기분이 좌지우지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 꿈을 근거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꿈이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여러 속설로도 알 수 있다.

· 꿈은 현실과 반대다

· 꿈에서 조상을 봤을때 복권을 사라.

· 꿈을 꾸면 깊이 자지 못한 것이다.

· 임신중 꾼 꿈(태몽)은 아이의 미래를 알려준다.

· 꿈(예지몽)을 통해 미래를 알 수 있다.

심리학을 전공한 이들은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꿈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이는 꿈이 우리의 심리 상태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심리학자들은 꿈에 대해서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 이유는 꿈이 무가치하기 때문이 아니라 과학적 연구의 기초인 객관적인 자료를 얻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확신에 차서 자신의 꿈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만 꿈에 대한 우리의 기억력은 매우 부정확하다. 어떤 이들은 자기 전에 종이와 펜을 미리 준비해두었다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록하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꿈의 정확성을 입증할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객관성을 중시하는 과학적 심리학에서 꿈은 어려운 주제다.

그렇다면 꿈에 대해 말해줄 심리학자는 하나도 없는 것일까? 넓은 의미에서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는 심층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데에 과학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꿈에 대한 여러 이론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정신분석의 프로이트와 분석심리학의 융을 들 수 있다.

대표 저서가 『꿈의 해석 』일 정도로 프로이트는 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정신분석의 기본 원리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책으로, 정신분석과 꿈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는 우리의 꿈이 무의식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의 과정을 거쳐 꿈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프로이트는 꿈을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했다. 하나는 꿈에 등장한 여러 요소를 가지고 자유 연상을 진행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꿈의 각 요소를 상징에 근거해 해석하는 것이다. 인류는 대대로 꿈에 상징적인 해석을 사용했지만, 프로이트는 꿈에 대한 자유 연상의 접근을 더 선호했다. 한편 융은 상징에 의한 꿈 해석을 더 선호했다. 그는 꿈의 각 요소는 성이 아니라 집단 무의식의 원형과 관련을 맺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외에도 융은 프로이트와 달리 꿈의 예지력, 즉 꿈을 통해 미래를 알 수 있음을 믿었다.

 

과학적 심리학의 입장에서 꿈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상담심리학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꿈 자체를 연구하기보다 내담자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내담자의 꿈을 활용한다. 어떤 경우에는 꿈을 적어오라고 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내담자가 먼저 시작한 꿈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주면서 그 꿈을 내담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꿈에 대한 직접적인 해석을 하거나, 내담자와의 대화보다 꿈을 중요시하는 상담심리학자는 없을 것이다. 

 

꿈을 왜 꾸는지에 대한 몇 가지 가설이 있다. 프로이트처럼 꿈이란 어떤 목적을 가진 정신의 자발적인 활동의 결과라는 주장도 있지만, 낮 동안에 우리가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는 인간의 마음을 정보처리 관점에서 파악하는 인지심리학자들의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생리적 관점을 취하는 이들은 꿈이란 끊임없이 활동하는 우리의 뇌가 무작위로 만든 이미지를 종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활성화 종합가설이라고 한다. 

결국 꿈이란 자신의 뇌에서 만든 것이지 외부의 누군가가 집어넣어 준 것이 아니다. 이런 면에서 꿈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 기대는 옳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로또복권에 대해 꿈에 거는 기대는 더더욱 그렇다.

2004년 어느 날, 신문에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사람 250명을 대상으로 꿈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가 실렸다. 당첨자 250명 중 44%인 111명이 복권 당첨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조상, 돼지, 인분, 숫자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이 신문기사를 본 사람들은 당연히 '역시 꿈은 정확하구나. 나도 이런 꿈을 꾸면 복권을 사야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설문 조사 결과는 결코 복권과 꿈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 설문 조사가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실시했기 때문이다.

꿈이 가진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꿈속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음을 자각하는 자각몽이다. 영화 <인셉션>은 자각몽을 다루고 있다. 자각몽이란 꿈을 꾸고 있는 사실을 아는 상태에서 경험하는 꿈이다. 영화에서는 기계를 이용해 서로의 꿈을 공유할 수 있게 된 이들이 자각몽 상태에서 꿈을 의도적으로 조작하면서 상대방의 생각을 빼내거나 의도한 생각을 심어준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처럼 실제로 꿈을 공유할 수도 없고, 의도적으로 꿈을 조작할 수도 없다. 자각몽 역시 원한다고 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많은 훈련과 노력으로 자각몽을 꿀 수 있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개인적 경험에 근거한 것이 많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과 매우 밀접한 꿈은 분명 흥미로운 현상이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꿈보다 더 중요한 현실이 있다. 현실보다 꿈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든지, 현실의 불만족을 꿈에서 충족하려고 하든지, 혹은 꿈을 무리하게 현실화시키려고 한다면 우리의 현실은 악몽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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